[시승기]“풀옵션 아니어도 괜찮을까?” 기아 스포티지 디젤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5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준중형 SUV보다 중형 SUV가 어울리는 차체 크기와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 실내는 한 등급 위 모델인 쏘렌토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 시승한 스포티지는 노블레스 트림에 드라이브와이즈, 하이테크, 내비게이션 옵션만 적용된 차량으로 가격은 풀옵션 모델 대비 약 700만 원 저렴한 3,390만 원, 일명 가성비를 중점에 둔 모델이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전면

5세대 스포티지를 처음 마주하면 파격적인 전면부 디자인이 시선을 강탈한다. 상하단으로 나뉘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드 라인까지 이어지는 과감한 디자인의 주간주행등, 마름모꼴의 헤드램프 그래픽까지 모든 것이 파격적이다. 시승차는 MFR 방식의 LED 헤드램프와 전구타입 방향지시등이 적용되었는데, 낮에는 스타일 옵션이 적용된 차량과 큰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측면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 만큼 기존 스포티지의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4,660 x 1,865 x 1,660mm(전장 x 전폭 x 전고)의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는 2,755mm에 달한다. 전장은 기존보다 165mm나 늘었고, 휠베이스는 85mm 늘어나 중형 SUV와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크기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후면

후면은 전면에 비해 점잖은 모습이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는 좌우 끝단에 두 갈래로 나눠지며 점등된다. 전면 주간주행등 그래픽과 유사한 패턴인데, 한층 더 차분한 모습이다. 또한 미등 그래픽은 풀옵션 모델과 동일하며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에 전구형 램프가 적용된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실내

실내로 들어서면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 양 끝을 감싸는 듯한 공조기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더하며, 터치 전환식 공조/인포테인먼트 조작계는 심플한 동시에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베젤 부분까지 하나인 것처럼 일체감이 우수하며, 적당한 곡률로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만족스럽다. 또한 동급 모델은 물론 한 등급 위 모델인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보다 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인성이 우수하다.

 

터치식 공조/인포테인먼트 조작계

반대로 터치식 공조/인포테인먼트 조작계는 조작부의 디자인을 간소화하고, 크기를 줄여 실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지만, 사용성은 떨어진다. 터치식 버튼이 운전 중 조작하기 어려운데다 조작 시 설정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전환 조작이 필요한 만큼 수고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2열

2열의 거주성은 커진 차체 크기만큼 여유롭다. 1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도 2열 레그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시트 등받이 각도도 꽤 많이 뒤로 눕혀진다. 1열 시트 뒤에 위치한 가방고리와 USB 충전포트, 센터 암레스트 등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사양도 충분하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적재 공간

적재 공간은 637L로 시트를 폴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2열 시트는 6:4로 폴딩 가능해 필요에 따라 길이가 긴 짐을 적재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바닥이 평평해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 없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엔진룸

시승차는 스포티지의 3가지 파워트레인 중 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2.5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토크가 1.5kg.m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4세대 모델과 동일한 구성이다. 공인연비는 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 복합 14km/L로 오히려 19인치 타이어 모델 대비 0.1km/L 낮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1열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소음과 소음이 실내로 꽤 유입되는 편이다. 특히 정차 중에는 1열 시트 엉덩이 부분으로 진동이 꽤 느껴졌는데, 상대적으로 2열은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고 가속을 하면 저속에서는 엔진 회전 질감이 좋지 않고, 특유의 소음이 더욱 강조되는 느낌이다. 속도를 조금 더 높여 기어가 3단 이상에 체결될 경우 불쾌한 소음은 잦아든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패들시프트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밟으면 빠른 시프트다운과 함께 가속을 이어간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토크가 소폭 늘었지만, 공차중량도 함께 늘어난 만큼 크게 체감하기 어렵지만, 저회전 영역에서 여유로운 토크를 발휘하는 디젤 특유의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또한 고속 영역에서 추월 가속 시에도 가속페달을 절반 정도만 밟아도 충분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18인치 휠

전체적인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으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잘 걸러준다. 특히 시승차의 18인치 타이어의 편평비가 60인 것이 부드러운 승차감에 한 몫 하는 듯한 느낌이다. 간선도로로 들어서 속도 80km/h 수준으로 높이면 낮은 회전수로 엔진 소음도 적고, 노면의 잔진동도 잘 걸러주어 여유롭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계기판 및 트립 연비

또한 100km/h에서 엔진 회전수는 1,500RPM 수준으로, 드라이브와이즈 옵션에 포함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활용하면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낮은 회전수로 트립 상 20km/L 수준의 높은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고 후 195km를 주행한 후 트립상 연비 역시 14.4km/L로 공인 연비보다 소폭 우수했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측후면

5세대 스포티지를 시승해보니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포지션이 조금 애매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체급 아래인 셀토스보다는 너무 크고, 한 체급 위 모델인 쏘렌토와 크기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슷해졌다. 하지만 적절한 트림에 필요한 옵션만 넣고 3천만 원 초반에 구입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으로 패밀리 SUV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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