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사기가 이렇게 힘들어?”신차 출고 6개월 이상 지연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 19 장기화 문제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자동차에 다양한 첨단 전자 장비가 적용되며 반도체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같은 전동화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사용량은 더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CPU, GPU와 같은 IT 제품용 반도체 대비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낮기 때문에 반도체 업체에서도 우선순위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장기화는 자동차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일부 공장은 공장 가동 중단 사태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일부 인기 모델은 지금 계약하면 고객 인도 시기가 내년까지 미뤄질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은 자동차 기업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가 적용되는 일부 옵션을 제외한 마이너스 옵션을 추가하고, 고객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 마이너스 옵션에 포함되는 사양은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와 같은 안전, 편의사양이다.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할 경우 출고일을 앞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신차를 구매하며 최신 안전, 편의 사양을 선택할 수 없는 부당함은 오롯이 소비자 몫이다.

 

때문에 최근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차 출고가 늦어지며,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인기 차종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추월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무리 신차급 중고차라지만, 당장 차가 필요한 소비자들은 중고차를 신차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장기렌터카를 찾는 소비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장기렌터카는 렌터카 업체에서 미리 보유하고 있는 신차 물량을 빠르게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신차 출고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발맞춰 장기렌터카 업체들도 고객 확보를 위한 빠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렌터카는 견적 및 계약을 간편하게 낼 수 있는 이지다이렉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한 선호 차종을 계약 당일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이지스페셜픽 서비스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은 앞으로 반도체 수급 안정화에 따라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전동화, 반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사용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동시에 전기차용 배터리와 같은 외적인 요인이 완성차 업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장기 생존하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공동 개발 및 협력을 통한 공급 안정화, 내재화 등 구체적인 대비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댓글